인공지능을 신뢰하는가?

인공지능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인공지능을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이 말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일단, 인공지능 시스템이 기계학습의 결과로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정보를 신뢰하는지 묻고 싶다. “알렉스는 나누어 떨어지지 않는 두자리수 / 한자리수 나눗셈 문제에서 몫과 나머지를 72.3% 구했다” 이게 알고 있다는 말인가, 모르고 있다는 말인가. (필기를 분석하여) “한 자리수 곱셈 시간이 오래 걸림. 나누기 세로셈의 자리를 맞추어 빼지 못함” 이것은 어떤가? 풀이를 하다가 잠시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거나, 펜의 정교함이 떨어져 자리수를 온전히 맞추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교실혁명이라는 폭력적인 깃발 아래,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학습자를 분석하고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한다. 다 좋다. 학습자, 분석, 맞춤형, 정보, 제공 전부다 어려운 목표다. 이걸 엮어서 가정용 개별학습지, 학원수업 서비스들이 이미 차근차근 영업 중이다. 이걸 학교, 교실, 수업과 엮어낸다기에 먼저 인공지능을 신뢰할 수 있는지 묻는 바이다.

초등학교 교과서가 너무 무겁다.

교과서 종류와 권수가 많아 무겁다는게 아니라, 책 자체가 무겁다. 풀컬러 인쇄도 해야하고, 두께도 줄이기 위해서 얇고 질긴 종이를 사용하는 까닭에 책 무게 자체가 무거워졌다. 또한, 지루하지 않도록 수업활동용 스티커 부록도 붙여놓아서, 더 무거워진다. 90년대 말, 가지고 다니는 교과서로 인해 가방이 무거워져서 아이들 키가 자라지 않는다는 학부모들의 청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교실에는 교과서를 두고 다닐 수 있는 개인 사물함이 추가되었고, 덕분에 교과서 없이 귀가한 아이들에게 내줄 과제도 사라졌다. 현재 교과서는 워크북이 결합한 형태이기 때문에, 재사용 할 수 없다. 1회용 교재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고급사양이고, 코팅지와 스티커지 등이 혼합되어 있어서 재활용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