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인공지능을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이 말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일단, 인공지능 시스템이 기계학습의 결과로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정보를 신뢰하는지 묻고 싶다. “알렉스는 나누어 떨어지지 않는 두자리수 / 한자리수 나눗셈 문제에서 몫과 나머지를 72.3% 구했다” 이게 알고 있다는 말인가, 모르고 있다는 말인가. (필기를 분석하여) “한 자리수 곱셈 시간이 오래 걸림. 나누기 세로셈의 자리를 맞추어 빼지 못함” 이것은 어떤가? 풀이를 하다가 잠시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거나, 펜의 정교함이 떨어져 자리수를 온전히 맞추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교실혁명이라는 폭력적인 깃발 아래,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학습자를 분석하고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한다. 다 좋다. 학습자, 분석, 맞춤형, 정보, 제공 전부다 어려운 목표다. 이걸 엮어서 가정용 개별학습지, 학원수업 서비스들이 이미 차근차근 영업 중이다. 이걸 학교, 교실, 수업과 엮어낸다기에 먼저 인공지능을 신뢰할 수 있는지 묻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