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치는 말이 소통을 방해한다

‘꼰대’, ‘짜증’ 같은 말이 퉁치는 말이다. ‘속상해’, ‘놀랐다’, ‘당황했다’ 등의 말을 “짜증난다” 한 단어로 퉁친다. ‘박과장님은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를 “박과장은 꼰대야” 한 마디로 퉁쳐버린다. 자신의 기분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니, 소통이 제대로 될리 가 없다. “영훈이? 걔는 맨날 짜증만 내서 같은 모둠이 되기 싫어” 라며 내 자신도 퉁쳐서 평가된다. 억울해도 소용 없다. 스스로 퉁치는 말을 습관처럼 사용하다 보니, 그냥 모든 일에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평가될 수 밖에. 업무에 대한 절차적인 지시사항에도 ‘꼰대’, 내가 잘못해서 지적을 받았음에도 ‘꼰대’로 퉁쳐서 거부하다 보면, 배워야 할 일도 온전히 배우지 못하고 본받을 만한 사람도 하나 둘 사라지게 된다. 기분이 태도가 되어서 배움을 거부하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되어봤자 좋을게 없다. 세상에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점만 배우면 된다. “짜증나, 저 꼰대”라며 퉁치는 말을 입밖으로 내어 누군가 듣게 된다면, 그동안 애써 쌓아왔던 평판이 바람에 재 날리듯 사라져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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